경상국립대 우물 파다 발견된 지름 20m 가야고분, 제 이름 '조산고분' 되찾다

정충근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9 13: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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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78주년 특별전, 10월 21일 개막… 내년 2월 26일까지 무료 관람
▲ 1914년 발견된 옥봉 6호분 근처 출토 유물

[뉴스앤톡] 경상국립대 박물관이 일제강점기 조사 기록을 재검토해 그동안 잘못 알려진 진주 가야고분의 명칭과 위치를 바로잡은 특별전을 연다.

개교 78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일제강점기 진주지역 고적조사, 그 기록과 실상’ 특별전은 10월 21일(수) 개막한다.

전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2027년 2월 26일까지 이어진다.

박물관은 당시 조사 보고서와 사진, 신문 기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현재 남아 있는 유적·유물과 비교해 진주지역 고적조사의 과정과 성과, 한계를 살폈다.

이를 바탕으로 출토 유물 정보를 바로잡고 사라진 가야고분의 모습을 복원했다.

대표 사례는 조산고분이다.

1913년 우물을 파는 과정에서 발견된 조산고분은 지름 20m가 넘는 대형 고분이지만, 도시화로 지금은 흔적이 사라졌다.

그동안 ‘중안동고분’ 또는 ‘상봉동고분’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박물관은 당시 지명과 문헌, 신문자료를 대조해 본래 명칭인 ‘조산고분’으로 바로잡았다.

당시 조사 기록을 재검토해 고분의 구조와 출토 유물 내용도 새로 정리했다.

진주 서쪽 구릉에 자리했던 죽전고분군의 옛 모습도 소개한다. 관람객은 평지와 구릉에 분포했던 가야고분군의 입지와 당시 경관을 비교해 볼 수 있다.

국립진주박물관과 협력해 일제강점기 진주지역에서 출토된 유물도 선보인다.

조산고분군에서 출토된 금귀걸이를 비롯한 유물은 당시 진주지역의 가야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관람객은 100여 년 전 촬영된 사진·기록과 실제 출토 유물을 함께 보며 진주 가야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

진주는 가야시대 고분군이 여러 곳 분포한 지역으로, 일제강점기부터 다양한 고적조사가 이뤄졌다.

1910년 세키노 다다시(關野貞)의 수정봉·옥봉고분군 조사를 시작으로 1918년까지 조산고분군, 죽전고분군, 봉강리고분군 등 주요 유적 조사가 이어졌다. 그러나 당시 조사는 식민지 지배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진행됐다.

기록과 도면에는 오류가 확인되고 출토 유물도 국내외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어, 그 실상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이 일제강점기 고적조사의 성과와 한계를 함께 짚고 진주지역 가야유적의 역사적 실체를 규명하려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국내외에 흩어진 조사 자료와 출토 유물을 종합 분석한 연구 성과를 대중과 공유해, 진주 가야사의 학술적 가치를 재평가하고 지역 문화유산 조사·연구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재훈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110여 년 전 일제강점기에 이루어진 진주지역 고적조사의 기록을 다시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진주 가야사의 실체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라며 “앞으로도 박물관은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역사적 가치를 밝히고, 그 성과를 지역민과 함께 공유하는 데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이며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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