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최석기 명예교수, 남명 조식의 학문·사상 종합 연구서 『조식』 출간

정충근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9 13: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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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정조·고종 대 문묘종사 청원 상소 50여 편 분석해 남명 도학자 위상 실증
▲ 남명 조식의 학문·사상 종합 연구서 『조식』 출간

[뉴스앤톡] 경상국립대 한문학과 최석기 명예교수(현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부원장·전 남명학연구소장)가 남명학을 ‘정주학(程朱學)을 종주로 하면서 송·원대 성리학을 폭넓게 수용한 사상’으로 규정한 연구서 『조식』(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576쪽)을 출간했다.

이 책은 남명(南冥) 조식(曺植, 1501~1572)의 학문과 사상을 종합적으로 다뤘다.

최 명예교수는 조선시대 유생들이 남명의 문묘종사(文廟從祀, 학덕이 높은 유학자를 문묘에 함께 모셔 제사하는 일)를 청원하며 올린 상소 50여 편 등을 분석했다.

그동안 남명사상은 여러 관점에서 해석돼 왔다. 노장사상이 개입됐다는 견해가 있었고, 양명학적 사상, 원시유학, 주자학(朱子學)의 관점에서 본 해석도 있었다.

최 명예교수는 이러한 기존 학설을 하나씩 분석하고 각각의 문제점과 한계를 논증했다.

이를 토대로 남명학의 사상적 연원을 정주학, 곧 정호·정이 형제와 주희의 학문에 두고, 남명이 송·원대 성리학을 폭넓게 받아들였다고 결론지었다.

남명학의 핵심으로 알려진 경의사상(敬義思想)도 새롭게 해석했다.

최 명예교수에 따르면 남명학이 궁극적으로 지향한 것은 극기복례(克己復禮, 사사로운 욕심을 이기고 예로 돌아감)를 통해 성인(聖人)의 경지인 성(誠)에 이르는 것이다.

경의(敬義)는 그 경지에 도달하기 위한 심성 수양의 핵심 공부라는 것이 최 명예교수의 설명이다. 경의사상을 남명학의 최종 목표가 아니라 성인에 이르기 위한 실천적 공부 방법으로 본 것이다.

최 명예교수는 남명을 16세기 사화기(士禍期)에 도학(道學, 성리학에 바탕을 둔 실천 유학)을 정착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대표적 도학자로 평가했다.

김굉필(金宏弼)·정여창(鄭汝昌)·조광조(趙光祖)·이언적(李彦迪)·이황(李滉)과 함께 남명을 조선 전기 도학을 대표하는 '육현(六賢)'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남명이 퇴계 이황과 함께 조선 성리학의 정착에 기여해 조선 성리학사의 양대 산맥을 이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동안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던 자료를 활용했다.

광해군·정조·고종 대에 각지 유생들이 남명의 문묘종사를 청원하며 올린 50여 편의 상소와 후대 학자들의 남명 평가 자료다.

최 명예교수는 이를 분석해 조선시대 지식인들이 남명을 도학자로 인식하고 평가해 왔음을 실증적으로 밝혔다.

후대의 평가를 문헌 근거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향후 남명학 연구의 논의를 넓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추진하는 ‘한국사상사대계’ 편찬 사업의 일환으로 발간됐다.

최 명예교수는 2022년 4월 『조식』 집필자로 선정된 뒤 3년에 걸친 집필과 평가 과정을 거쳤고, 책은 지난 9월 10일 출간됐다.

최석기 명예교수는 “남명 조식은 퇴계 이황과 함께 조선 성리학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지만, 그 학문과 사상의 전체적인 면모는 여전히 충분하게 밝혀지지 못한 부분이 많다. 이번 책을 집필하면서 무엇보다 남명을 특정한 사상적 틀에 가두기보다 그의 학문이 지향했던 본래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이 남명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그의 학문과 정신을 오늘날의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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