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극지연구소, 북위 75°58′ 북극해 바닷물에서 명태 DNA 확인

정충근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9 1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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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온호 4년 여름철 조사로 해수 시료 342개 분석
▲ 2021~2024년 북극해 조사에서 명태가 확인된 지점. (왼쪽 A) 그물로 명태 새끼(자치어)를 채집한 지점. 흰 원은 2021년, 초록 원은 2022년 채집 지점이며, 작은 원은 1~2마리, 큰 원은 5마리 이상이다.

[뉴스앤톡] 경상국립대 해양생명과학과 곽우석 교수 연구팀이 극지연구소(KOPRI) 연구진과 함께 북위 75°58′ 북극해의 바닷물에서 명태(Gadus chalcogrammus) 환경 DNA(eDNA)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명태 eDNA 검출 기록 중 가장 북쪽이다.

연구팀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여름철 북극해 일대에서 채수한 시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명태는 북태평양 최대 규모의 단일 어종 어업을 지탱하는 자원이자, 북극 먹이그물에서도 중요한 포식자가 될 수 있는 어종이다.

그러나 북극해는 얼음으로 덮인 곳이 많아 그물을 내려 어류 분포를 조사하기 어렵다.

환경 DNA는 물고기가 물속에 남긴 점액·비늘·배설물 등에서 떨어져 나온 DNA 조각으로, 바닷물만 떠서 분석해도 그물로 잡지 않고 어떤 물고기가 있었는지 알 수 있어 극지 해역 조사에 유용하다.

연구팀은 2021~2024년 매년 7~8월 여름철에 아라온호를 타고 베링해·척치해·북극 중앙해 180개 정점에서 해수 시료 342개를 모아 분석했다.

한두 해의 관측이 아니라 4년 연속 반복 조사에서 얻은 자료라는 점이 이번 연구의 특징이다.

분석 결과 시료 25개(7.3%)에서 명태 DNA가 검출됐고, 연도별 검출률은 2.8~13.2%였다.

가장 북쪽 검출은 2024년 북위 75°58′ 정점으로, 수심 3 m의 표층과 260 m의 저층 시료 모두에서 명태 DNA가 나왔다.

이는 척치해 일대 저층 트롤 조사에서 명태가 확인된 최북단 위도보다 북쪽이다.

명태 DNA가 검출된 정점은 검출되지 않은 정점보다 바닥층 수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으며, 수온이 1°C 오를 때마다 검출될 가능성이 약 1.7배로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검출 정점은 2023년 2곳에서 2024년 7곳으로 늘어 북위 65~76° 범위에 걸쳐 나타났다.

다만 연도 간 검출률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아, 연구팀은 명태가 꾸준히 북상하고 있다기보다 따뜻한 해에 간헐적으로 더 북쪽까지 나타나는 양상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명태 새끼(자치어)는 2021년 5마리, 2022년 3마리가 채집됐지만, DNA 검출이 가장 많았던 2023·2024년에는 채집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북쪽으로 올라온 명태가 아직 그곳에서 성공적으로 번식하지는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로 해석했다.

현재 명태의 번식이 확인되는 북방 한계는 북위 65~69° 부근으로 추정된다.

이번 결과는 북극 온난화 속에서 아북극 어류가 어디까지 올라오는지 추적하는 기초 자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지원으로 극지연구소 양은진 박사가 총괄하는 ‘북극해 온난화-해양생태계 변화 감시 및 미래전망 연구(2023~2026년)’ 과제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그 결과는 'Episodic high-latitude occurrence of walleye pollock (Gadus chalcogrammus) in the Central Arctic Ocean associated with warm subsurface conditions: multi-year environmental DNA and larval evidence'(제1저자 곽우석)라는 제목으로 10월 11일 와일리(Wiley)가 발행하는 수산·해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Fisheries Oceanography》(IF 2.5, JCR수산학 분야 상위 34.1%, 2025 JCR 기준)에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팀은 후속 조사를 통해 명태의 북상과 정착 여부를 계속 추적할 계획이다.

곽우석 교수는 “얼음 바다에서 그물을 내리기 어려운 곳일수록 바닷물 한 병이 알려주는 정보가 크다.

이번 결과는 따뜻한 해에는 명태가 북극 해역 가까이까지 올라올 수 있다는 신호이며, 앞으로 그곳에 정착하는지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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