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교향악단 11~12월 정기연주회 라인업 공개

정충근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5 12: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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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정기] 2026. 11. 13.(금) 19:30, 낙동아트센터
- [12월 정기] 2026. 12. 18.(금) 19:30, 부산콘서트홀
▲ 부산시립교향악단 11-12월 정기연주회 포스터

[뉴스앤톡] 부산시립교향악단은 마지막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을 최종 확정하며 2026 시즌 전체 라인업을 완성했다. 오는 12월까지 이어지는 두 차례의 정기연주회를 통해 한 해의 음악적 여정을 뜻깊게 마무리할 예정이다.

11월 정기연주회는 13일 오후 7시 30분 낙동아트센터에서 제635회 정기연주회 〈There is a crack in everything(모든 것에는 균열이 있다)〉으로 개최된다. 차이콥스키 모음곡 제4번 “모차르티아나” 중 ‘기도’,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슈만 교향곡 제2번을 선보인다. 각 작품에 담긴 불안과 성찰, 회복의 순간을 따라가며 음악 속 균열을 통해 새로운 빛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여정을 그려낼 예정이다.

오프닝을 장식할 차이콥스키의 “모차르티아나”는 모차르트에 대한 깊은 존경과 애정을 담은 작품이다. 그중 ‘기도’는 느린 흐름 속에서 노래하듯 이어지는 선율이 잠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순간을 만들어내며, 차이콥스키 특유의 낭만적인 감성이 돋보인다.
이어지는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독주 바이올린의 서정적인 선율과 뛰어난 기교에 불안과 낯섦, 날카로운 리듬 등이 결합된 작품이다. 특히 2악장은 짧게 끊어지는 음형과 강한 악센트, 반복되는 리듬이 기계적이고 신경질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며 프로코피예프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

슈만의 교향곡 제2번은 고통과 불안 속에서도 음악적 질서와 생명력을 회복하고자 했던 의지가 담긴 곡이다. 1845년 신경쇠약과 이명으로 고통받던 시기에 작곡을 시작해 이듬해 완성했으며, 긴장과 격렬한 움직임, 깊은 서정을 지나 마지막 악장에서 밝고 힘찬 에너지로 나아간다. 고통을 넘어 음악적 확신과 생명력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11월 정기연주회는 부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이자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백승현이 지휘를 맡으며,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김동현은 2019년 제16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만 19세의 나이로 한국인 바이올린 부문 최고 성적인 3위에 입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정통적인 해석과 깊이 있는 음색을 바탕으로 탄탄한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그는 2016년부터 금호문화재단 금호악기은행의 고악기 수혜자로 선정돼 요하네스 밥티스타 과다니니가 1763년 파르마에서 제작한 바이올린(Joannes Baptista Guadagnini, Parma 1763)을 지원받아 연주하고 있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의 2026 시즌 마지막 정기연주회인 제636회 정기연주회는 12월 18일(금) 오후 7시 30분 부산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Per Ardua Ad Astra(역경을 통해 별들로)〉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연주회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3번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7번을 통해 역경을 넘어 새로운 희망으로 향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1부에서 연주될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고전주의적 형식 위에 강렬한 극적 표현과 깊은 내면을 담아낸 작품으로, 오케스트라와 독주 피아노가 팽팽한 긴장과 대비를 만들어낸다. 특히 단조로 시작하는 1악장은 어두운 분위기와 강렬한 에너지를 드러내며 베토벤 특유의 극적인 전개와 음악적 추진력을 보여준다.

2악장에서는 격렬했던 분위기가 한층 가라앉으며 깊고 서정적인 선율이 펼쳐지고, 이어지는 3악장에서는 경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리듬을 통해 다시 밝은 에너지로 나아간다. 긴장과 고요,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흐름 속에서 베토벤만의 강인한 음악적 언어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2부에서 연주될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7번은 그의 교향곡 가운데서도 특히 깊이 있는 정서와 강렬한 표현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밝고 목가적인 분위기에 머무르기보다 어둡고 긴장감 있는 선율과 리듬을 통해 진중하고 드라마틱한 음악 세계를 펼쳐낸다.

긴장감 넘치는 주제로 시작해 서정적인 선율의 2악장과 생동감 있는 춤곡풍 리듬의 3악장을 지나 마지막 악장에서 강렬한 에너지와 극적인 고조를 만들어낸다. 민속적인 선율과 리듬을 교향곡의 치밀한 구조 안에 녹여냈으며, 그 안에 담긴 강렬한 생명력과 에너지가 음악을 끊임없이 앞으로 이끌어간다.

제636회 정기연주회는 2025년 로테르담 국제 지휘콩쿠르 그랑프리 수상자이자 클래식상, 프롬스상, 심포닉상까지 거머쥐며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지휘자 루이스 카스티요 브리세뇨(Luis Castillo-Briceño)가 바통을 잡는다. 그는 2023/24 시즌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 펠로십, 2024/25 시즌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두다멜 펠로십 등을 거치며 폭넓은 지휘 경험을 쌓았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룩셈부르크 필하모닉, 장크트갈렌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바 있다.

협연자로 나서는 피아니스트 박종해는 2018년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 무대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일찍이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25년부터 크레디아클래식클럽과 함께 음악감독으로서 슈베르트의 음악 세계를 10년에 걸쳐 탐구하고 ‘슈베르티아데’의 정신을 이어가는 장기 프로젝트 〈Schubert Abend – 박종해 슈베르트의 밤〉을 선보이고 있다.

11월 공연은 낙동아트센터, 12월 공연은 부산콘서트홀에서 진행되며 티켓 오픈 일정은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장권은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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